밸런스게임 질문 모음 › 81~90
밸런스게임 상황 질문 81~90
온라인·SNS · 건강·운동 · 쇼핑 상황 10개. 상대가 뭘 고를지 먼저 짐작해 보고 물어보세요. 짐작과 진짜가 다를수록 재밌습니다.
081. 밤 10시, 다섯 명이 한 팀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 · 온라인·SNS
밤 10시, 다섯 명이 한 팀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 이번 판만 이기면 등급이 오른다. 그런데 같은 팀 한 명이 시작 5분 만에 혼자 돌진했다가 죽기를 세 번째 반복한다. 채팅창이 시끄럽다.
- A채팅으로 "괜찮아요, 아직 안 졌어요"를 친다. 여기서 분위기까지 무너지면 진짜 진다.
- B할 말은 많지만 채팅창을 꺼 버린다. 내 할 일만 한다.
- C"님 때문에 지금…" 결국 한 줄을 쳤고, 치고 나서 졌다. 그 사람 아이디는 따로 적어 둔다.
- D게임을 끄고 그냥 잔다. 등급은 내일도 오를 수 있다.
- E그 사람이 왜 저러는지 죽은 상태로 지켜본다. 혹시 내가 모르는 새로운 작전인가 싶어서.
082. 한 달 무료라서 가입했던 운동 앱에서 문자가 왔다 · 온라인·SNS
한 달 무료라서 가입했던 운동 앱에서 문자가 왔다. "구독이 갱신되어 월 14,900원이 결제되었습니다." 해지하려던 날은 사흘 전이었고, 앱은 첫 주 이후로 한 번도 안 켰다.
- A고객센터에 바로 사정을 말하고 환불을 요청한다. 사흘이면 해 볼 만하다.
- B결제된 김에 이번 달은 진짜 써 본다. 내일 아침부터 하루 10분씩.
- C해지만 하고 끝낸다. 14,900원은 내가 깜빡한 값이니 남 탓할 일이 아니다.
- D이참에 구독 중인 서비스를 전부 표로 정리한다. 매달 나가는 돈이 9만 원이었다.
- E"이런 걸 왜 매번 놓치지" 하는 생각에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는다.
083. 회사 건강검진 결과가 우편으로 왔다 · 건강·운동
회사 건강검진 결과가 우편으로 왔다. 대부분 정상인데 "간 수치 경계, 3개월 후 재검 권고" 한 줄이 있다. 지난 석 달 동안 회식이 일곱 번 있었다.
- A그날 밤 간 수치에 관한 글을 새벽까지 찾아 읽는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 무서워진다.
- B"경계면 정상이지" 하고 봉투를 서랍에 넣는다. 3개월 뒤의 일은 3개월 뒤의 나한테 맡긴다.
- C다음 날 바로 동네 내과에 예약을 잡는다. 3개월을 그냥 기다릴 이유가 없다.
- D석 달짜리 금주 달력을 만들어 냉장고에 붙인다. 재검 날 수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보는 게 목표다.
- E팀 단톡방에 결과를 털어놓고 "다음 회식 저는 사이다로" 선언한다. 같이 줄일 사람도 모집한다.
084. 헬스장 등록 첫날 · 건강·운동
헬스장 등록 첫날. 트레이너가 무료 체성분 검사를 해 주더니 결과지를 펼친다. "근육량이 좀 부족하시네요. PT 30회 지금 끊으시면 20% 할인이에요. 오늘까지만요."
- A"오늘까지"라는 말에 마음이 급해져서 결국 30회를 끊는다.
- B"생각해 보고 올게요." 오늘까지라는 말은 다음 주에 와도 똑같이 들을 수 있다는 걸 안다.
- C운동 영상 보면서 석 달은 혼자 해 본다. 돈 쓰는 건 그래도 안 되면 그때 생각한다.
- D트레이너가 너무 친절해서 거절을 못 하겠다. 10회만 하겠다고 타협한다.
- E"근육량 부족"이라는 말이 묘하게 승부욕을 건드린다. 석 달 뒤 다시 재서 저 트레이너를 놀라게 해 줄 생각이다.
085. 토요일 오전, 친구들과 간 등산 · 건강·운동
토요일 오전, 친구들과 간 등산. 정상 바로 앞에 길이 200미터짜리 출렁다리가 있다. 바닥 일부가 철망이라 아래 계곡이 그대로 보이고, 바람이 불 때마다 다리가 흔들린다.
- A한가운데서 일부러 멈춰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이 맛에 출렁다리를 건너는 거다.
- B난간을 두 손으로 잡고 앞만 보고 걷는다. 친구들이 웃어도 대꾸 안 하고 다 건넌 다음에야 숨을 쉰다.
- C돌아가는 길을 찾는다. 30분 더 걸려도 우회로로 가겠다고 하고 혼자 다른 길로 오른다.
- D앞에 가는 친구 배낭끈을 꼭 붙잡고 건넌다. "나 놓지 마"를 열 번은 한다.
- E건너는 내내 다리 아래 단풍 든 계곡 사진을 찍는다. 무섭기보다 경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086. 10월 첫째 주, 회사 근처 내과 · 건강·운동
10월 첫째 주, 회사 근처 내과.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러 왔다. 앞사람의 "아…" 하는 소리가 진료실 문 밖까지 들린다. 다음이 내 차례다.
- A눈을 질끈 감고 간호사한테 "하나 둘 셋 세 주세요" 부탁한다. 셋에 맞을 줄 알았는데 둘에 들어온다.
- B바늘이 들어가는 걸 끝까지 쳐다본다. 오히려 보고 있으면 덜 무섭다.
- C"이거 맞고 열 나면 내일 출근은…" 맞기도 전에 걱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 D맞고 나서 팀 단톡방에 "다들 독감 주사 맞았어? 회사 앞 내과 15분이면 끝남"을 올린다.
- E"생각보다 별거 아니네" 하고 나온 김에, 몇 년째 미루던 치과 검진까지 예약한다.
087. 동네 공원을 혼자 뛴 지 두 달 · 건강·운동
동네 공원을 혼자 뛴 지 두 달. 오늘 저녁, 형광 조끼를 맞춰 입은 러닝 크루 열다섯 명이 지나가다 리더가 말을 건다. "혼자 뛰세요? 매주 화요일 8시에 같이 뛰어요."
- A바로 단톡방 링크를 받는다. 혼자 뛰는 것보다 열다섯 명이 같이 뛰는 게 훨씬 덜 지루하다.
- B"생각해 볼게요" 하고 계속 혼자 뛴다. 달리기는 혼자 머릿속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 C내 속도가 저 사람들한테 맞을지부터 걱정이다. 혹시 뒤처지면 다들 나를 기다려야 할 텐데.
- D한 번 나가 보고 정한다. 그날 코스랑 분위기가 마음에 들면 계속, 아니면 거기서 끝.
- E들어가서 석 달 뒤엔 신입 담당을 맡고 있다. 일단 들어가면 끝까지 하는 쪽이다.
088. 백화점 1층 명품 매장 · 쇼핑
백화점 1층 명품 매장. 친구 선물을 사러 왔다가 구경만 하려고 들어갔는데, 직원이 다가와 웃으며 가방 하나를 내민다. "이번 시즌 신상인데 한번 들어 보세요." 가격표에는 380만 원.
- A들어 본다. 거울 앞에 꽤 오래 서 있다가, 언젠가 하나쯤은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나온다.
- B"구경만 할게요" 하고 정중하게 나온다. 가방 하나에 380만 원은 내 세계의 숫자가 아니다.
- C들고 사진을 찍어 친구한테 보낸다. "나 이거 살까?ㅋㅋ" 친구 반응 보는 게 더 재밌다.
- D살 생각이 전혀 없는데 직원 앞이라 괜히 "다음에 다시 올게요" 한다. 다시 올 일은 없다.
- E가방 바느질이랑 가죽 결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왜 이 값인지 궁금해서 직원한테 이것저것 캐묻는다.
089. 토요일 오후 동네 옷가게 · 쇼핑
토요일 오후 동네 옷가게. 재킷을 입어 봤는데 어깨가 좀 크다. 직원이 뒤에서 거울을 같이 보며 말한다. "어머, 너무 잘 어울리세요. 이거 마지막 하나 남았어요."
- A"어깨가 좀 크지 않아요?" 하고 되묻는다. 직원 말보다 거울이 더 정확하다.
- B"그래요?" 기분이 좋아져서 산다. 어깨는 입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 C거울 앞에서 소매를 걷어 보며 이 재킷을 집에 있는 옷이랑 어떻게 입을지 다섯 벌쯤 맞춰 본다.
- D"마지막 하나"라는 말에 오히려 마음이 식는다. 그런 말에 넘어가기 싫어서 그냥 나온다.
- E살 생각은 없는데 친절한 직원한테 미안해서 양말 한 켤레라도 사 들고 나온다.
090. 온라인으로 산 8만 9천 원짜리 운동화가 발에 안 맞는다 · 쇼핑
온라인으로 산 8만 9천 원짜리 운동화가 발에 안 맞는다. 상자에 넣어 현관에 둔 채 깜빡했는데, 오늘 보니 반품 기한이 어제까지였다. 한 번도 안 신었다.
- A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사실대로 말하고 혹시 안 되겠냐고 물어본다. 안 되면 어쩔 수 없다.
- B"택배 기사님이 늦게 가져갔어요"라고 둘러댈까 잠깐 고민한다. 결국 그 말은 못 하고 그냥 둔다.
- C사이즈 맞는 사람이 신으면 그게 제일 낫다. 중고 앱에 새 상품으로 올리고 금방 잊는다.
- D아까워서 못 보낸다. 두꺼운 양말 두 겹을 신고 일주일째 발에 맞추는 중이다.
- E"택배는 받은 날 바로 뜯어서 확인." 이번 일로 생긴 규칙을 휴대폰 메모 맨 위에 저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