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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게임 상황 질문 91~100
쇼핑 · 반려동물·식물 · 연애 상황 10개. 상대가 뭘 고를지 먼저 짐작해 보고 물어보세요. 짐작과 진짜가 다를수록 재밌습니다.
091. 일요일 오후 대형마트 · 쇼핑
일요일 오후 대형마트. 만두 시식 코너 직원이 이쑤시개에 만두를 꽂아 내민다. "하나 드셔 보세요." 내 장바구니엔 이미 다른 회사 만두가 들어 있다.
- A먹어 보고, 맛있으면 바꾼다. 시식은 원래 그러라고 있는 거다.
- B먹고 안 사면 괜히 미안해서 아예 손을 안 대고 지나간다.
- C하나 먹고 한 바퀴 돌고 와서 또 먹는다. 직원이 알아보는 것 같지만 모른 척한다.
- D먹고 나서 "이거 무슨 고기 들어가요? 다른 거랑 뭐가 달라요?" 꼬치꼬치 묻는다.
- E"아, 저 이미 샀어요" 웃으며 지나간다. 장바구니에 든 걸로 충분하다.
092. 리뷰 사진만 보고 산 원목 협탁이 도착했다 · 쇼핑
리뷰 사진만 보고 산 원목 협탁이 도착했다. 사진에서는 차분한 갈색이었는데 실물은 주황빛이 돈다. 조립까지 다 끝내고 나서야 알았다. 반품하려면 다시 분해해서 상자에 넣어야 한다.
- A분해해서 반품한다. 매일 볼 가구인데 색이 마음에 안 들면 그걸로 끝이다.
- B보다 보니 주황빛도 괜찮다. 조명을 바꾸면 더 낫겠다 싶어 전구를 하나 주문한다.
- C판매자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고, 리뷰에도 "사진과 색이 다릅니다"라고 남긴다. 다음 사람은 알고 사야 한다.
- D색이 무슨 상관이야, 물건만 올라가면 된다. 그 위에 바로 충전기를 꽂는다.
- E다시 분해할 생각만 해도 지친다. 반품은 해야 하는데 일주일째 그대로 두고 있다.
093. 금요일 저녁 · 반려동물·식물
금요일 저녁. 3박 4일 출장을 가는 친구가 강아지를 맡아 달라고 한다. 세 살 비숑이고 산책은 하루 두 번, 사료는 정해진 시간에 줘야 한다. 나는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없다.
진짜 너밖에 없어 ㅠㅠ 간식이랑 다 챙겨 갈게
- A"맡겨." 나흘 동안 하루 두 번 산책시키고 사진을 시간별로 보내 준다. 돌려보낼 땐 은근 정이 들어 있다.
- B혹시 아프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싶어서 정중하게 거절한다. 대신 근처 애견 호텔 세 곳을 찾아서 보내 준다.
- C맡기로 하고 사료 시간, 산책 코스, 근처 동물병원 번호까지 표로 정리해 냉장고에 붙인다.
- D사실 강아지가 좀 무섭다. 친구 부탁이라 맡긴 하는데, 첫날 저녁은 소파 위에서 내려오질 못한다.
- E"돌아오면 소고기 사" 조건을 걸고 맡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094. 이사 선물로 받은 몬스테라가 1년 동안 잘 자랐는데, 2주 출장 다녀온… · 반려동물·식물
이사 선물로 받은 몬스테라가 1년 동안 잘 자랐는데, 2주 출장 다녀온 사이 잎 세 장이 노랗게 변하고 축 처졌다. 그 화분을 선물한 친구가 이번 주말에 놀러 온다.
- A식물 카페에 사진을 올리고 원인을 묻는다. 댓글로 알려 준 대로 물, 햇빛, 흙을 하나씩 바꿔 본다.
- B노란 잎을 잘라 내고 화분을 창가로 옮긴다. 주말까지 어떻게든 살려 놓을 생각이다.
- C친구한테 먼저 말한다. "네가 준 몬스테라가 좀 아파. 내가 잘 못 챙겼어."
- D똑같은 크기의 몬스테라를 하나 사서 바꿔 둔다. 친구는 모를 거다.
- E식물도 쉬어 갈 때가 있겠지. 물만 주고 기다린다, 봄에 새 잎 나면 된다.
095. 저녁 8시 동네 공원 산책로 · 반려동물·식물
저녁 8시 동네 공원 산책로. 맞은편에서 목줄 없는 커다란 리트리버가 꼬리를 흔들며 나한테 달려온다. 주인은 30미터쯤 뒤에서 "괜찮아요, 안 물어요!" 하고 외친다.
- A쪼그려 앉아 두 팔을 벌린다. 털이 묻든 말든 일단 쓰다듬고 본다.
- B몸이 굳는다. 안 문다는 말은 들렸는데 다리는 이미 뒷걸음질 치고 있다.
- C개가 지나간 다음 주인에게 "목줄은 해 주세요" 한마디 한다. 나는 괜찮아도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
- D개랑 신나게 인사하고 주인한테는 아무 말 안 한다. 개가 저렇게 신났는데 뭐.
- E목줄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왔다. 집에 와서 "그때 말할걸" 하고 두고두고 곱씹는다.
096. 3년째 같이 사는 고양이가 새벽 4시에 앞발로 내 얼굴을 툭툭 친다 · 반려동물·식물
3년째 같이 사는 고양이가 새벽 4시에 앞발로 내 얼굴을 툭툭 친다. 밥그릇은 아직 반쯤 차 있다. 출근 알람까지 세 시간 남았다.
- A일어나서 밥을 새로 부어 준다. 이 얼굴을 보면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 B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버틴다. 여기서 일어나면 내일도 4시다.
- C고양이가 왜 하필 4시에 깨우는지 검색하다가 잠이 다 달아난다. 결국 고양이 습성 영상을 두 시간 본다.
- D그 자리에서 자동 급식기를 주문한다. 4시에 밥이 나오게 맞춰 두면 나를 깨울 이유가 없다.
- E"너 진짜…" 한숨을 쉬지만 결국 고양이를 끌어안고 다시 잔다. 그게 고양이가 원한 거였다.
097. 토요일 저녁, 오래된 친구 넷이 모이는 자리에 사귄 지 두 달 된 사람을… · 연애
토요일 저녁, 오래된 친구 넷이 모이는 자리에 사귄 지 두 달 된 사람을 처음 데려갔다. 친구들이 반가워하며 질문을 쏟아내는데, 한 친구가 웃으며 묻는다.
둘이 어떻게 만났어? 누가 먼저 연락했어?
- A내가 먼저 나서서 처음 만난 날 얘기를 재밌게 푼다. 웃음 포인트는 전부 내가 망가지는 쪽으로 몰아서.
- B옆자리 사람을 먼저 쳐다본다. 이 사람이 말하고 싶은 만큼만 말하게 둔다.
- C"사실 내가 먼저 연락했어." 쑥스럽지만 숨길 일도 아니라서 그냥 사실대로 말한다.
- D자리 내내 이 사람이 어색하지 않을까 신경 쓰느라, 정작 친구들 얘기는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온다.
- E"그건 비밀~" 하고 웃어넘긴다. 궁금해서 안달 난 친구들 얼굴 보는 게 더 재밌다.
098. 사귄 지 1년 되는 날 · 연애
사귄 지 1년 되는 날. 상대가 한 달 전에 예약해 둔 레스토랑에 갔는데, 코스가 1인 15만 원이다. 계산할 때가 됐다. 지금까지 데이트 비용은 대충 반반이었다.
- A반반 낸다. 기념일이라도 둘이 같이 축하하는 날이니까.
- B예약해 준 게 고마워서 오늘은 내가 다 낸다. 대신 다음 달 데이트는 떡볶이다.
- C맛있었지만 솔직히 이 돈이면 둘이 여행을 갔다. 다음 기념일은 내가 정하자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 D접시마다 담음새가 그림 같아서, 계산보다 사진 정리에 정신이 더 팔려 있다.
- E계산서 앞에서 서로 망설이는 3초가 너무 어색하다. 그 3초를 못 참고 카드부터 내민다.
099.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 토요일 오후 2시 카페 · 연애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 토요일 오후 2시 카페. 상대는 프로필 사진과 분위기가 꽤 다르다. 대화는 나쁘지 않았는데 설레지는 않았다. 헤어질 때 상대가 묻는다.
오늘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볼 수 있을까요?
- A"저도 즐거웠어요. 그런데 제 마음은 친구 정도인 것 같아요." 그 자리에서 정중하게 말한다.
- B"네, 연락드릴게요" 하고 헤어진 뒤, 집에서 하루 고민하고 문자로 정중하게 거절한다.
- C한 번은 더 만나 본다. 첫 만남에 설레는 게 전부는 아니다.
- D주선해 준 친구한테 먼저 전화한다.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친구 얼굴도 있으니까.
- E사진이랑 다르다는 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 다음은 없다고 이미 마음속으로 정했다.
100. 일요일 저녁, 애인이 처음으로 직접 요리를 해 줬다 · 연애
일요일 저녁, 애인이 처음으로 직접 요리를 해 줬다. 유튜브 보면서 두 시간 걸려 만든 크림 파스타다. 한 입 먹어 보니 면은 덜 익었고 소스는 짜다. 애인이 기대에 찬 눈으로 본다.
어때? 맛있어?
- A"응, 진짜 맛있어" 하고 접시를 싹 비운다. 두 시간 서 있었을 걸 생각하면 짠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 B"소스는 좋은데 면이 좀 덜 익었어, 내가 다시 삶을게." 솔직하게 말하고 바로 냄비 앞에 선다.
- C맛있다고 하면서 몰래 물을 세 컵 마신다. 다음엔 같이 만들자고 슬쩍 말해 둔다.
- D"이거 무슨 맛이야ㅋㅋ" 장난을 친다. 둘이 웃다가 결국 배달을 시킨다.
- E대답 대신 애인이 먼저 한 입 먹어 보기를 기다린다. 스스로 알아채면 서로 덜 민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