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게임 질문 모음 › 71~80
밸런스게임 상황 질문 71~80
혼자 · 낯선 사람 · 온라인·SNS 상황 10개. 상대가 뭘 고를지 먼저 짐작해 보고 물어보세요. 짐작과 진짜가 다를수록 재밌습니다.
071. 오늘은 내 생일인데 평일이다 · 혼자
오늘은 내 생일인데 평일이다. 아침 9시까지 축하 메시지가 다섯 개 왔고, 저녁 약속은 하나도 없다. 퇴근하면 저녁 7시다.
- A단톡방에 직접 "오늘 내 생일인데 저녁 먹을 사람" 올린다. 축하받고 싶으면 판은 내가 깐다.
- B나를 위한 코스를 짠다. 좋아하는 식당 예약, 케이크 한 조각, 꽃 한 다발까지 혼자서도 제대로 한다.
- C아무한테도 티를 안 낸다. 생일이라고 말하는 게 괜히 쑥스러워서 평소처럼 보낸다.
- D메시지 다섯 개에 하나하나 길게 답장한다. 기억해 준 게 고마워서 저녁까지 기분이 좋다.
- E축하 연락 안 한 사람이 누군지 머릿속으로 세어 본다. 그 사람들 생일이 언제였더라.
072. 토요일 오후 2시, 홍대 거리 · 낯선 사람
토요일 오후 2시, 홍대 거리. 대학생 두 명이 클립보드를 들고 다가와 "졸업 과제로 하는 설문인데 5분만 도와주실 수 있어요?" 한다. 친구와의 약속까지 15분 남았다.
- A"네, 해 드릴게요." 졸업 과제라는 말에 약하다. 5분이 10분이 돼도 끝까지 해 준다.
- B"죄송해요, 약속이 있어서요" 하고 웃으며 지나간다. 15분이면 빠듯하다.
- C하다 보니 문항이 너무 궁금하다. "이거 무슨 주제예요? 결과 나오면 저도 알려 주세요" 하고 연락처까지 남긴다.
- D혹시 다른 데로 데려가려는 건 아닐까 싶어 한 발 물러선다. 클립보드에 학교 이름이 찍혀 있는지부터 본다.
- E설문지에서 오타를 발견하고 알려 준다. "여기 3번 보기가 두 번 들어갔어요."
073. 밤 11시, 회식 끝나고 탄 택시 · 낯선 사람
밤 11시, 회식 끝나고 탄 택시. 집까지 40분. 출발하자마자 기사님이 라디오를 끄고 말을 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무슨 일 해요? 우리 아들이 이번에 취업을 했는데…"
- A"아 그러세요? 무슨 회사요?" 맞장구치며 40분 내내 수다를 떤다. 내릴 때쯤엔 아드님 회사 이름까지 안다.
- B"네…" 짧게 답하고 창밖을 본다. 피곤한 걸 눈치채 주셨으면 좋겠다.
- C아들 자랑을 들으며 진심으로 축하해 드린다. 우리 아빠도 어디 가서 이러시겠지 싶어 마음이 짠하다.
- D"기사님, 제가 오늘 좀 지쳐서 눈 좀 붙일게요" 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린다.
- E이어폰을 꺼내 끼는 척만 하고 노래는 안 튼다. 사실 기사님 이야기가 좀 궁금하다.
074. 금요일 밤 영화관, 개봉 첫날이라 자리가 꽉 찼다 · 낯선 사람
금요일 밤 영화관, 개봉 첫날이라 자리가 꽉 찼다. 영화 시작 20분째, 바로 옆자리 사람이 휴대폰을 켜고 메시지를 보낸다. 화면 밝기가 최대라 눈이 부시다.
- A귓속말로 "죄송한데 화면 좀…" 한다. 30초 민망하고 두 시간 편한 게 낫다.
- B참는다. 금방 끄겠지, 그 사람도 급한 일이 있을 수 있다.
- C말 대신 팔걸이를 팔꿈치로 툭 친다. 이 정도 신호면 알아들어야 한다.
- D영화 끝나고 나가면서 그 사람 얼굴을 한 번 더 확인한다. 다음에 또 마주치면 그 줄엔 안 앉는다.
- E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그 화면만 신경 쓰다 영화 내용이 하나도 안 들어온다. 집에 와서 줄거리를 다시 찾아본다.
075. 일요일 낮 12시, 줄 서서 먹는 빵집 · 낯선 사람
일요일 낮 12시, 줄 서서 먹는 빵집. 30분째 기다려서 이제 앞에 세 명 남았는데, 방금 온 두 사람이 앞쪽 일행에게 "우리 여기" 하며 쏙 들어간다.
- A"저기요, 줄 뒤에서부터예요." 30분 기다린 사람들 다 들리게 말한다.
- B일행이면 그럴 수도 있지. 두 명 늘어난 거면 5분이다.
- C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아무 말도 못 한다. 빵을 사서 나와서도 그 두 사람 뒷모습을 한참 노려본다.
- D뒷사람이랑 눈이 마주친다. "봤어요?" "봤어요." 둘이 작게 웃다가 그대로 수다가 시작된다.
- E저 두 사람이 마지막 남은 소금빵을 가져갈까 봐, 진열대에 남은 빵 개수부터 센다.
076. 맑은 가을 오후, 경복궁 앞 · 낯선 사람
맑은 가을 오후, 경복궁 앞. 외국인 두 명이 휴대폰을 내밀며 서툰 한국어로 "사진… 부탁해요?" 한다. 내 손에는 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이 있다.
- A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무릎까지 꿇어 가며 구도를 잡는다. 가로 세로 다 해서 열다섯 장은 찍어 준다.
- B두 장 찍고 돌려준다. 찍어 달라는 거 찍어 줬으면 된 거다.
- C찍어 주고 "어디서 왔어요?" 물어본다. 어쩌다 보니 20분째 서울 맛집을 추천하고 있다.
- D영어로 답해야 하나 싶어 순간 굳는다. 손짓으로만 찍어 주고 돌아서며, 왜 그렇게 얼었는지 혼자 웃는다.
- E"제가 아는 사진 명당이 있는데요" 하고 아예 근처 사진 잘 나오는 자리까지 데려간다.
077. 지난주 블로그에 올린 동네 국숫집 후기에 모르는 사람이 댓글을 달았다 · 온라인·SNS
지난주 블로그에 올린 동네 국숫집 후기에 모르는 사람이 댓글을 달았다. 밤 12시, 알림이 뜬다.
여기가 맛집이라고요? 제가 갔을 땐 면이 다 불어 있던데요
- A"그날은 운이 안 좋으셨나 봐요. 저는 점심때 갔어요" 하고 담담하게 답한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 B그 사람이 단 다른 댓글들을 다 찾아본다. 가는 곳마다 이런 댓글을 다는 사람이면 그냥 둔다.
- C"면 불은 건 저도 본 적 있어요" 하고 후기에 한 줄을 고쳐 넣는다. 내가 너무 좋게만 썼을 수도 있다.
- D답 안 한다. 모르는 사람 의견 하나에 내 밤을 쓸 순 없다.
- E읽자마자 열이 올라서 바로 길게 반박한다. 그날 찍은 사진까지 다시 붙여서.
078. 일요일 밤, 인스타 알림이 연달아 뜬다 · 온라인·SNS
일요일 밤, 인스타 알림이 연달아 뜬다. 중학교 때 크게 싸우고 연락이 끊긴 친구가 내 5년 전 사진들에 좋아요를 줄줄이 누르더니,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
오랜만이야 잘 지내? 갑자기 생각나서
- A"오 진짜 오랜만이다" 바로 답한다. 그때 왜 싸웠는지도 이제 잘 기억이 안 난다.
- B답은 하는데 짧게 한다. 그때 그 친구가 했던 말은 아직 토씨 하나까지 기억난다.
- C"그때 내가 미안했어" 하고 먼저 사과한다. 몇 년 동안 마음에 걸려 있던 말이다.
- D좋아요 누른 사진들을 쭉 보다가 그 시절에 빠져든다. 답장은 내일로 미루고 그날 밤 옛날 앨범을 다 꺼내 본다.
- E왜 갑자기 연락했을까. 혹시 뭘 팔려는 건 아닌지 그 친구 프로필부터 샅샅이 훑어본다.
079. 배달 앱으로 떡볶이를 시켰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 온라인·SNS
배달 앱으로 떡볶이를 시켰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봉투 안에 사장님 손글씨 쪽지가 들어 있다. "별 다섯 개 리뷰 남겨 주시면 다음에 튀김 서비스 드려요."
- A별 다섯 개를 준다. 손글씨 쪽지까지 받았는데 박하게 주기가 좀 그렇다.
- B별 세 개에 "국물이 좀 짰어요"라고 솔직하게 쓴다. 튀김은 안 받아도 된다.
- C튀김 받으려고 별 다섯 개를 주고, 다음 주에 또 시킨다. 이 정도면 서로 좋은 거래다.
- D리뷰를 아예 안 쓴다. 거짓말도 싫고, 사장님 기분 상하게 하는 것도 싫다.
- E앱 채팅으로 사장님께 직접 "국물 간만 조금 줄이시면 대박 날 것 같아요"라고 보낸다.
080. 출근길에 무심코 올린 우리 집 고양이 영상이 하룻밤 사이에 조회수 48만… · 온라인·SNS
출근길에 무심코 올린 우리 집 고양이 영상이 하룻밤 사이에 조회수 48만이 됐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댓글이 2천 개 달렸고 팔로워가 3천 명 늘어 있다.
- A바로 다음 영상을 기획한다. 이 고양이로 시리즈를 만들면 된다, 지금이 기회다.
- B친구들한테 캡처를 보내고, 회사에서도 은근슬쩍 보여 준다. 오늘 하루는 내가 주인공이다.
- C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내 계정을 본다는 게 오히려 불안하다. 예전 게시물부터 하나씩 숨긴다.
- D댓글 2천 개를 하나하나 다 읽는다. 사람들이 몇 초에서 웃었는지가 너무 궁금하다.
- E"고양이가 한 거지 내가 한 건 없다." 하던 대로 출근한다. 몇 주 지나면 다들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