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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게임 상황 질문 51~60
가족 · 돈 · 여행 상황 10개. 상대가 뭘 고를지 먼저 짐작해 보고 물어보세요. 짐작과 진짜가 다를수록 재밌습니다.
051. 시골 할머니 댁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일요일 오후 · 가족
시골 할머니 댁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일요일 오후. 할머니가 김치 두 통, 장아찌, 나물, 식혜까지 보따리 다섯 개를 싸 주신다. 원룸 냉장고는 이미 꽉 찼고,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야 한다.
- A할머니 표정을 보면 거절을 못 해서 다 받는다. 집에 가서 냉장고를 테트리스처럼 다시 쌓는다.
- B"할머니 이거랑 이거만 가져갈게요" 하고 두 개만 고른다. 나머지는 할머니 드시라고 다시 넣어 둔다.
- C다 받아서 서울 도착하자마자 동네 친구 셋한테 나눠 준다. 할머니 반찬은 원래 나눠 먹는 맛이다.
- D다 받아 놓고 일주일 뒤 냉장고 구석에서 상한 나물을 발견한다. 버리면서 괜히 할머니한테 미안해진다.
- E택배로 부치자고 한다. 지하철에서 김칫국물 샐까 봐 두 시간 내내 조마조마하느니 5천 원이 낫다.
052. 아침 8시 반, 출근길 지하철역 계단 · 돈
아침 8시 반, 출근길 지하철역 계단. 앞에 가던 사람 주머니에서 무언가 떨어졌는데 보니 5만 원짜리다. 그 사람은 벌써 인파 속으로 열 걸음쯤 앞서 가 있다.
- A주워서 뛰어간다. "저기요!" 외치며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끝까지 따라간다.
- B주웠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놓쳤다. 역무실에 맡기고 맡겼다는 확인까지 받아 둔다.
- C주우려다 멈칫한다. 남의 돈 줍는 모습이 이상해 보일까 봐 망설이는 사이, 다른 사람이 줍는다.
- D"5만 원이면 점심이 몇 번이야" 하는 생각이 0.5초 스친다. 그런 생각을 한 내가 웃겨서 피식하고 주워서 따라간다.
- E못 본 척한다. 출근 시간이 4분 남았고, 남의 일에 끼어드는 건 피곤하다.
053. 목요일 밤 11시 · 돈
목요일 밤 11시. 대학 동기한테서 1년 만에 카톡이 왔다. 무슨 일인지는 적혀 있지 않다.
혹시 30만 원만 빌려줄 수 있어? 다음 달 10일에 꼭 갚을게
- A바로 보낸다. 오죽하면 1년 만에 연락했을까 싶어서, 갚는 날짜는 굳이 기억해 두지 않는다.
- B"무슨 일이야?"부터 묻는다. 이유를 듣고 정말 급한 일이면 그때 보낸다.
- C"미안, 나도 이번 달 빠듯해." 사실 빠듯하진 않지만, 돈 거래는 안 하는 게 내 원칙이다.
- D보내고 나서 캘린더에 "10일 30만"을 적어 둔다. 10일이 지나면 하루 기다렸다가 정중하게 물어본다.
- E30만 원은 어렵고 10만 원을 그냥 준다. "갚지 마." 돌려받을 생각으로 빌려주면 사이가 틀어진다.
054. 2년 동안 매달 20만 원씩 부은 적금이 오늘 만기다 · 돈
2년 동안 매달 20만 원씩 부은 적금이 오늘 만기다. 이자까지 491만 원이 통장에 들어왔다는 문자가 온다.
- A그대로 새 적금에 다시 넣는다. 통장 숫자가 커지는 걸 보는 게 쓰는 것보다 재밌다.
- B100만 원만 떼서 2년 고생한 나한테 갖고 싶던 시계를 사 준다. 나머지는 다시 묶는다.
- C이 돈으로 혼자 한 달짜리 유럽 여행을 간다. 휴가도 아직 안 냈는데 비행기 표부터 찾고 있다.
- D주식이든 공부든 이 돈을 불릴 방법부터 찾는다. 책 세 권을 사고 강의 영상을 밤새 몰아 본다.
- E부모님께 50만 원씩 보내 드린다. 말은 안 했지만 적금 붓는 내내 그 생각을 했다.
055. 안 쓰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중고 거래 앱에 6만 원에 올렸다 · 돈
안 쓰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중고 거래 앱에 6만 원에 올렸다. 10분 만에 채팅이 온다.
4만 원에 안 될까요? 지금 바로 집 앞으로 갈게요
- A"5만 원이면 바로 드릴게요." 서로 반씩 양보하는 게 제일 깔끔하다.
- B그냥 4만 원에 판다. 어차피 안 쓰던 거고, 2만 원 때문에 채팅 열 번 하기는 싫다.
- C"죄송해요, 가격 조정은 안 돼요." 6만 원이면 이미 싸게 올린 거다.
- D모르는 사람이 집 앞까지 온다는 게 좀 걸린다. "역 앞 편의점에서 만나요"로 장소부터 바꾼다.
- E흥정이 은근 재밌다. "4만 8천 원에 충전 케이블까지 얹어 드릴게요" 하며 조건을 붙여 가며 한판 붙는다.
056. 동네 빵집에서 1만 2천 원어치를 사고 5만 원을 냈다 · 돈
동네 빵집에서 1만 2천 원어치를 사고 5만 원을 냈다. 집에 와서 영수증을 정리하다 보니, 바쁜 사장님이 거스름돈을 4만 8천 원이나 줬다. 빵집까지는 걸어서 10분이다.
- A다시 신발을 신는다. 1만 원을 돌려드리면서 단골 얼굴 도장도 찍고 온다.
- B다음에 갈 때 돌려드리려고 1만 원을 봉투에 넣어 현관문에 붙여 둔다. 깜빡하지 않게.
- C사장님이 마감하다가 1만 원 비는 걸 보고 당황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다. 바로 빵집에 전화한다.
- D"사장님이 쏜 걸로 하자" 하고 넘긴다. 다음에 가서 빵 하나 더 사면 되지 뭐.
- E1만 원에 왕복 20분이면 어떻게 하는 게 맞나 잠깐 따져 보고, 내일 출근길에 들르기로 한다.
057. 오키나와 여행 셋째 날 아침 · 여행
오키나와 여행 셋째 날 아침. 투어 보트가 수심 8미터 바다 한가운데 멈췄다. 가이드가 "여기서 바로 뛰어드세요, 거북이 나와요" 한다. 수영은 25미터를 겨우 가는 정도다.
- A구명조끼만 믿고 제일 먼저 뛰어든다. 여기까지 와서 거북이를 못 보면 평생 후회한다.
- B보트 사다리를 붙잡고 얼굴만 물에 담근다. 거북이는 보트 위에서 봐도 거북이다.
- C가이드 손을 꽉 잡고 들어간다. 혼자는 절대 못 하지만 같이라면 해 볼 만하다.
- D물속 산호 색이 상상 이상이라, 거북이보다 산호 사진을 더 많이 찍고 나온다.
- E들어가기 전에 조류는 센지, 몇 분이나 있는지, 쥐가 나면 어떻게 하는지까지 다 물어본다.
058. 교토 3박 4일 마지막 날 공항 · 여행
교토 3박 4일 마지막 날 공항. 탑승까지 40분 남았고 지갑에 엔화가 1만 2천 엔 남았다. 회사 팀원 아홉 명, 가족, 친구들 얼굴이 차례로 떠오른다.
- A낱개 포장 과자를 큰 상자로 산다. 아홉 명 한 개씩, 남는 건 탕비실에 둔다.
- B남은 돈은 전부 나한테 쓴다. 여행 내내 눈에 밟힌 찻잔 한 세트, 기념품은 사진이면 충분하다.
- C엔화를 그대로 들고 온다. 다음 일본 여행 때 쓰면 환전 수수료도 아낀 셈이다.
- D제일 친한 사람 것 하나만 고른다. 대신 40분을 다 써서, 그 사람이 지나가듯 말했던 그 브랜드를 기어이 찾아낸다.
- E고민하다 시간이 다 간다. 탑승 마감 방송을 들으며 뛰어가다 손에 잡히는 걸 아무거나 집는다.
059. 부산 해운대 호텔 체크인 카운터 · 여행
부산 해운대 호텔 체크인 카운터. 직원이 웃으며 말한다. "오늘 오션뷰 스위트에 한 자리가 남았는데, 9만 원 추가하시면 바꿔 드릴 수 있어요." 지금 방은 시티뷰고, 1박이다.
- A바로 바꾼다. 9만 원으로 바다를 하룻밤 산다면 남는 장사다.
- B"괜찮아요." 잠만 잘 건데 창밖이 바다든 빌딩이든 상관없다.
- C"혹시 6만 원은 안 될까요?" 웃으면서 한번 찔러본다. 안 되면 말고.
- D같이 온 친구 표정부터 본다. 친구가 원하면 하고, 아니면 안 한다.
- E로비 소파에 앉아 그 방 리뷰를 20분 동안 찾아본다. 결국 그 사이에 방이 나간다.
060.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저녁 비행기 · 여행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저녁 비행기.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지더니 비행기가 쿵 하고 아래로 꺼진다. 옆자리 사람 커피가 출렁이고, 기장이 "기류가 불안정합니다"라고 방송한다.
- A팔걸이를 꽉 잡고 눈을 감는다. 바퀴가 땅에 닿을 때까지 머릿속으로 숫자를 센다.
- B은근히 놀이기구 같아서 재밌다. 창밖을 보며 다음 흔들림을 기다린다.
- C옆자리 모르는 사람한테 "괜찮겠죠?" 말을 건다. 대답이 뭐든 누가 대답해 주면 좀 낫다.
- D무서운 마음을 이기려고 착륙하자마자 난기류를 검색한다. "비행기는 생각보다 튼튼하다"는 글을 끝까지 읽고 나서야 안심한다.
- E잠깐 놀랐지만 다시 이어폰을 꽂고 보던 영화를 본다. 내가 걱정한다고 비행기가 덜 흔들리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