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게임 질문 모음 › 41~50
밸런스게임 상황 질문 41~50
단톡방 · 가족 상황 10개. 상대가 뭘 고를지 먼저 짐작해 보고 물어보세요. 짐작과 진짜가 다를수록 재밌습니다.
041. 동네 배드민턴 모임 단톡방, 회원 23명 · 단톡방
동네 배드민턴 모임 단톡방, 회원 23명. 총무가 사흘 전에 "이번 달 회비 1만 원, 금요일까지" 공지를 올렸는데 아직 7명만 냈다. 총무가 오늘 다시 글을 올렸다.
아직 안 내신 분들 확인 부탁드려요 ㅠㅠ 계좌는 위에 있어요
- A이미 냈지만 "저 냈어요" 하고 답을 단다. 몇 명이라도 답이 달려야 총무님이 덜 민망할 것 같다.
- B총무님한테 개인톡으로 "낸 사람 표 하나 만들어 드릴까요?" 묻는다. 이런 건 표 한 장이면 끝난다.
- C읽기만 하고 나온다. 나는 냈으니 내 할 일은 끝났다.
- D분명 낸 것 같은데 혹시 몰라 이체 내역부터 확인한다. 확인될 때까지 이상하게 마음이 안 놓인다.
- E"회비 늦게 내면 다음 경기 깍두기" 같은 장난 규칙을 하나 제안한다. 웃기면 다들 더 빨리 낸다.
042. 친구 일곱 명 단톡방 · 단톡방
친구 일곱 명 단톡방. 한 친구 생일이 다음 주라 선물을 같이 사자는 얘기가 나왔다. 누가 "1인 3만 원 어때?"를 올리자, 다른 한 명이 답했다.
나 이번 달 좀 빠듯한데…
- A"1만 원 하자, 선물보다 편지가 중요하지." 바로 금액을 내려 버린다.
- B빠듯하다는 친구한테 따로 톡을 보낸다. "네 몫은 내가 낼게,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 C각자 낼 수 있는 만큼 익명으로 보내자는 방법을 낸다. 금액을 서로 모르면 아무도 안 민망하다.
- D3만 원으로 정했으면 3만 원이다. 한 명 사정 때문에 자꾸 바꾸면 끝이 없다.
- E나는 빠지고 따로 선물한다. 여럿이 돈 모으는 일은 늘 누군가 불편해지게 되어 있다.
043. 고등학교 동창 단톡방, 밤 10시 · 단톡방
고등학교 동창 단톡방, 밤 10시. 누가 "추억 소환ㅋㅋ" 하며 수학여행 사진을 올렸는데, 그중 한 장이 일자 앞머리에 눈을 반쯤 감은 나다. 벌써 웃는 이모티콘이 열두 개 달렸다.
- A"ㅋㅋㅋㅋ 이게 나라고?" 같이 웃다가, 내친김에 그 친구 흑역사 사진도 찾아서 올린다.
- B웃으며 넘기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좀 창피하다. 그 사진 올린 친구 이름이 며칠 동안 맴돈다.
- C"이거 내려 줘"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내 얼굴이 어디 올라갈지는 내가 정한다.
- D그 사진을 저장해서 내 프로필 사진으로 바꾼다. 이 정도면 오히려 웃긴다.
- E사진을 한참 보다가 그때 같이 다녔던 친구들 생각에 마음이 몽글해진다. "다들 보고 싶다" 한 줄을 남긴다.
044. 수요일 오후 2시 · 단톡방
수요일 오후 2시. 친구한테 보내려던 "아 회의 진짜 길다… 졸려 죽겠음"을 팀장 포함 9명이 있는 팀 단톡방에 보내 버렸다. 옆의 숫자가 하나씩 줄어드는 중이다.
- A바로 "앗 잘못 보냈습니다ㅎㅎ 근데 사실입니다"를 덧붙인다. 웃기게 넘기는 게 제일 빠르다.
- B삭제를 누르고, 친구한테 "나 망했어"를 보낸다. 괜찮다는 말을 열 번은 들어야 진정이 된다.
- C아무 일 없던 척 그대로 둔다. 다들 졸렸을 테니 공감 표시 하나 달리지 않을까 기다려 본다.
- D팀장님께 따로 "죄송합니다" 하고, 그 회의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한 메모를 보낸다. 졸렸어도 들을 건 다 들었다.
- E이 기회에 "회의 30분 넘으면 10분 쉬기"를 진지하게 안건으로 올린다.
045. 아파트 입주민 단톡방, 340명 · 단톡방
아파트 입주민 단톡방, 340명. 놀이터 옆 공터에 무엇을 만들지 투표가 올라왔다. 1번 주차장 확장, 2번 작은 정원, 3번 운동기구. 지금 1번과 2번이 3표 차다.
- A정원에 표를 준다.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 꽃이 있으면 출근길 기분부터 다르다.
- B주차장에 표를 준다. 매일 밤 자리 찾느라 15분씩 도는 사람한테 꽃은 사치다.
- C"정원이랑 운동기구를 섞으면 어때요?" 하고 4번 안을 손으로 그려서 올린다.
- D투표만 누르고 결과엔 관심이 없다. 340명 단톡방은 알림 꺼 둔 지 오래다.
- E지난 투표 기록까지 뒤져서 주민들이 뭘 원했는지 보고, 각 안에 돈이 얼마나 드는지까지 찾아서 올린다.
046. 토요일 저녁 6시 · 가족
토요일 저녁 6시. 오늘 입으려고 어제 사 둔 셔츠가 옷장에 없다. 가족 단톡방에 동생이 올린 사진을 보니, 그 셔츠를 입은 동생이 친구들이랑 웃고 있다.
- A"그거 내 거다" 한 줄만 보낸다. 그러고는 동생이 제일 아끼는 후드티를 꺼내 입고 나간다.
- B잘 어울려서 할 말이 없다. "잘 어울리네, 빨아서 돌려놔" 하고 끝낸다.
- C옷장 앞에서 20분 동안 다른 조합을 맞춰 본다. 의외로 원래 계획보다 나은 조합이 나온다.
- D가족 단톡방에 "엄마 얘 좀 봐"를 올린다. 엄마가 대신 혼내 줄 거다.
- E동생 방문에 "남의 옷은 미리 물어보고 입을 것"이라고 써서 붙인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047. 일요일 오후 · 가족
일요일 오후. 아빠가 새 스마트폰을 샀다며 거실로 부른다. 카카오톡 옮기기, 글씨 크게 하기, 은행 앱 깔기. 지난달에 알려 드린 걸 또 물어보신다.
이거 저번에 한 번 했는데… 그 뭐냐, 사진 보내는 거 어떻게 하더라
- A천천히 다시 알려 드린다. 이번엔 종이에 순서를 크게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 둔다.
- B"아빠, 그거 저번에도…" 하다가 목소리가 커진다. 말하고 나서 바로 미안해진다.
- C"줘 봐요" 하고 내가 대신 다 해 버린다. 설명하는 것보다 내가 하는 게 열 배 빠르다.
- D사진 보내는 순서를 짧은 영상으로 찍어서 아빠 폰에 저장해 드린다. 언제든 다시 보실 수 있게.
- E아빠가 새 폰으로 처음 찍은 사진이 내 콧구멍 클로즈업이다. 웃겨서 그걸 가족 단톡방 프로필로 바꿔 드린다.
048. 엄마 환갑 기념 가족 여행 · 가족
엄마 환갑 기념 가족 여행. 예산은 형제끼리 나눠서 1인 50만 원이다. 엄마는 "아무 데나 괜찮아"라고만 하고, 형은 동남아 리조트, 누나는 국내 한옥 숙소를 밀고 있다. 결정은 다음 주까지다.
- A형이랑 누나 의견을 다 받아서 표로 비교한다. 이동 시간, 엄마 무릎에 계단이 얼마나 있는지까지 칸을 만든다.
- B"아무 데나"는 진짜 아무 데나가 아니다. 엄마랑 산책하면서 슬쩍 사진 몇 장을 보여 드리고 표정을 살핀다.
- C예산을 1인 100만 원으로 올려서 둘 다 가자고 한다. 환갑은 한 번뿐이다.
- D형이랑 누나가 정하는 대로 따른다. 어디든 엄마가 웃으면 된 거다.
- E아예 아무도 말 안 한 곳을 찾는다. 제주 오름 캠핑처럼, 엄마가 평생 한 번도 안 해 봤을 걸로.
049. 추석 연휴, 큰집 거실 · 가족
추석 연휴, 큰집 거실. 초등학교 3학년 조카가 내 앞에 와서 큰절을 한다. 지갑을 여니 5만 원짜리 한 장과 1만 원짜리 두 장이 있고, 다른 어른들이 얼마씩 줬는지는 모른다.
- A5만 원을 준다. 조카 앞에서 쩨쩨한 어른이 되고 싶진 않다.
- B1만 원짜리 두 장을 준다. 초등학생한테는 이것도 큰돈이고, 줄 서 있는 다른 조카들 몫도 남겨야 한다.
- C형한테 "다들 얼마씩 줘?" 문자부터 보낸다. 혼자 튀는 것도, 혼자 적은 것도 둘 다 싫다.
- D1만 원을 주면서 "설날까지 안 쓰고 모으면 이자 붙여 준다" 하고 둘이서 저금 계약서를 쓴다.
- E"뭐 갖고 싶어?" 물어보고 같이 문방구에 간다. 돈 쥐여 주는 것보다 같이 고르는 시간이 더 좋다.
050. 오랜만에 본가에 갔더니 내 방이 창고처럼 정리돼 있다 · 가족
오랜만에 본가에 갔더니 내 방이 창고처럼 정리돼 있다. 엄마 말로는 "필요 없는 거 다 버렸어." 중학생 때부터 쓴 일기장 한 상자도 오늘 아침 분리수거로 나갔다.
- A듣자마자 분리수거장으로 뛰어간다. 아직 수거차가 안 왔으면 찾을 수 있다.
- B"아 그거 내 일기장인데…" 한마디 하고 만다. 엄마도 몰랐을 거고, 이미 지난 일이다.
- C아쉽긴 한데 솔직히 다시 펼쳐 볼 일은 없었을 거다. 오히려 좀 홀가분하다.
- D"앞으로 내 물건은 나한테 먼저 물어봐 줘." 서운한 걸 분명히 말해 둔다. 안 그러면 또 생긴다.
- E그날 이후 "엄마가 버린 내 일기장"이 명절마다 나오는 단골 농담이 된다. 3년째 꺼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