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과 진짜

밸런스게임 질문 001 · 친구

너라면 어떻게 할까?

지난주부터 잡아 둔 금요일 약속. 지방에 사는 고향 친구가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왔다. 퇴근하고 갈 만한 가게를 탭 네 개 띄워 놓고 비교하던 중, 퇴근 10분 전에 연락이 온다.
진짜 미안한데 다음에 먹자 ㅠㅠ

  1. A"아 진짜? ㅠㅠ 괜찮아 다음엔 내가 내려갈게" 보내 놓고, 바로 다른 단톡방에 "오늘 저녁 되는 사람?"을 올린다. 금요일 저녁을 혼자 보낼 순 없다.
  2. B"ㅇㅋ" 두 글자 보내고 휴대폰을 엎어 둔다. 괜찮다. 괜찮은데, 띄워 둔 탭 네 개가 자꾸 눈에 밟힌다.
  3. C답장보다 걱정이 먼저다. 갑자기 취소할 애가 아닌데. "무슨 일 있어? 아픈 거 아니지?"부터 보낸다.
  4. D솔직히 좀 반갑다. 이번 주 내내 피곤했다. 편의점 들러서 맥주 하나 사 들고 집에 가 누울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5. E찾아 둔 가게가 아까워서 혼자라도 간다. 제일 맛있는 메뉴 사진 찍어서 "다음엔 무조건 여기다"라고 보낸다.

친구나 애인에게 이 질문을 보내고, 상대가 뭘 고를지 먼저 짐작해 보세요. 짐작과 진짜가 다를수록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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