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게임 질문 모음 › 1~10
밸런스게임 상황 질문 1~10
친구 · 이웃 · 직장 · 단톡방 · 가족 · 돈 상황 10개. 상대가 뭘 고를지 먼저 짐작해 보고 물어보세요. 짐작과 진짜가 다를수록 재밌습니다.
001. 지난주부터 잡아 둔 금요일 약속 · 친구
지난주부터 잡아 둔 금요일 약속. 지방에 사는 고향 친구가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왔다. 퇴근하고 갈 만한 가게를 탭 네 개 띄워 놓고 비교하던 중, 퇴근 10분 전에 연락이 온다.
진짜 미안한데 다음에 먹자 ㅠㅠ
- A"아 진짜? ㅠㅠ 괜찮아 다음엔 내가 내려갈게" 보내 놓고, 바로 다른 단톡방에 "오늘 저녁 되는 사람?"을 올린다. 금요일 저녁을 혼자 보낼 순 없다.
- B"ㅇㅋ" 두 글자 보내고 휴대폰을 엎어 둔다. 괜찮다. 괜찮은데, 띄워 둔 탭 네 개가 자꾸 눈에 밟힌다.
- C답장보다 걱정이 먼저다. 갑자기 취소할 애가 아닌데. "무슨 일 있어? 아픈 거 아니지?"부터 보낸다.
- D솔직히 좀 반갑다. 이번 주 내내 피곤했다. 편의점 들러서 맥주 하나 사 들고 집에 가 누울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 E찾아 둔 가게가 아까워서 혼자라도 간다. 제일 맛있는 메뉴 사진 찍어서 "다음엔 무조건 여기다"라고 보낸다.
002. 토요일 오전 10시 · 이웃
토요일 오전 10시. 일주일 만의 늦잠인데 윗집에서 드릴 소리가 30분째 이어진다. 엘리베이터에서 몇 번 인사만 한 사이. 잠깐 멈췄나 싶으면 다시 시작된다.
- A바로 올라가서 초인종을 누른다. 웃으면서 "혹시 언제쯤 끝나세요?" 물어보고, 내려오는 길에 이미 마음이 풀린다.
- B관리사무소에 전화한다. 얼굴 보고 말하면 괜히 어색해질 것 같아서, 공식 경로가 마음 편하다.
- C이어폰을 끼고 다시 눕는다. 이사 왔나 보지 뭐. 공사하면 그럴 수도 있다.
- D참고 참다가 천장을 한 번 쾅 친다. 그러고 나서 한 시간쯤 "너무했나" 하고 신경 쓰인다.
- E이참에 일어나서 나간다. 근처에 새로 생긴 브런치 카페나 가 봐야지. 오히려 잘됐다.
003. 금요일 오후 5시 40분 · 직장
금요일 오후 5시 40분. 팀장이 "다들 잠깐만" 하더니, 월요일 아침까지 필요한 자료가 생겼다고 한다. 누가 맡을지는 안 정했다. 다들 갑자기 모니터에 집중한다.
- A손을 든다. "제가 할게요." 어차피 누군가 해야 하고, 이 어색한 침묵이 더 싫다.
- B눈을 피한다. 지난번 주말 작업은 내가 했다. 이번엔 진짜 내 차례가 아니다.
- C"나눠서 하면 금방이에요, 저 앞부분 할게요" 하며 판을 나눈다. 다 같이 하면 한두 시간이면 끝난다.
- D아무 말도 안 했는데, 결국 내가 하게 될 것 같아서 주말 계획이 벌써 걱정된다.
- E조용히 퇴근 준비를 한다. 6시 정각, 가방을 멘다. 월요일 일은 월요일의 내가 한다.
004. 회의에서 내가 낸 아이디어를, 10분 뒤 옆자리 동료가 말만 살짝 바꿔서… · 직장
회의에서 내가 낸 아이디어를, 10분 뒤 옆자리 동료가 말만 살짝 바꿔서 다시 말했다. 팀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오 좋네요, ○○ 씨."
- A그 자리에서 웃으면서 "아 제가 아까 말한 거랑 같은 방향이네요!" 하고 슬쩍 이름을 올려 둔다.
- B회의 끝나고 그 동료를 따로 불러 조용히 얘기한다. 그 자리에서 망신 줄 필요는 없다.
- C뭐, 일만 잘되면 됐지. 누구 아이디어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 D겉으로는 넘어간다. 그런데 퇴근길에도, 다음 주에도, 그 동료 얼굴만 보면 생각난다.
- E다음 회의부터는 아이디어를 회의 전에 메일로 먼저 보내 둔다. 기록은 거짓말을 안 한다.
005. 동창 단톡방에 누가 새벽 2시에 긴 고민 글을 올렸다 · 단톡방
동창 단톡방에 누가 새벽 2시에 긴 고민 글을 올렸다. 회사 그만두고 싶다는 내용. 아침에 보니 읽은 사람 14명, 답은 하나도 없다.
- A바로 "무슨 일이야ㅠ 괜찮아?" 답부터 단다. 누가 먼저 말을 걸어 줘야 다른 애들도 따라온다.
- B단톡방 말고 개인톡으로 조용히 연락한다. 여럿 앞에서 말하기 어려운 얘기도 있다.
- C누가 먼저 답하겠지. 나도 읽기만 하고 나온다. 점심때쯤 다시 보면 뭔가 달려 있을 거다.
- D답을 썼다 지웠다 세 번 한다. 괜히 가볍게 들릴까 봐, 너무 무겁게 들릴까 봐.
- E그만두기 전에 따져 봐야 할 것들을 1번, 2번, 3번으로 정리해서 길게 답한다.
006. 친구 다섯이 가는 여행 단톡방 · 단톡방
친구 다섯이 가는 여행 단톡방. 숙소 투표가 2 대 2로 갈렸다. 남은 한 표가 나다. 한쪽은 제일 친한 친구가 민 곳, 다른 쪽은 후기가 조금 더 좋은 곳이다.
- A친한 친구 쪽에 표를 준다. 숙소가 거기서 거기지, 의리가 먼저다.
- B가격·거리·후기를 표로 정리해서 올리고, 그걸로 정한다. 누구 편도 아니다.
- C"난 아무 데나 좋아~" 하고 빠진다. 제발 누가 대신 정해 줬으면.
- D둘 다 말고 제3의 숙소 링크를 올린다. "여기 어때? 수영장 있음." 판이 다시 열린다.
- E더 싼 쪽. 남는 돈으로 맛있는 거 하나 더 먹는 게 낫다.
007. 명절 점심, 식탁에 열 명이 앉아 있다 · 가족
명절 점심, 식탁에 열 명이 앉아 있다. 전을 집으려는 순간, 친척 어른이 올해도 묻는다.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하니?
- A웃으면서 "좋은 사람 생기면 제일 먼저 말씀드릴게요~" 하고 넘긴다. 매년 하는 대사라 입에 붙었다.
- B"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정색은 아닌데, 선은 분명히 긋는다.
- C갑자기 귤을 까기 시작한다. 대답을 안 하면 질문은 지나간다.
- D웃고 넘겼는데, 그날 밤 이불 속에서 그 말이 계속 맴돈다.
- E오히려 되묻는다. "삼촌은 숙모를 어떻게 만나셨어요?" 이야기가 삼촌 연애담으로 넘어가고 식탁이 웃음바다가 된다.
008. 엄마가 가족 단톡방에 "이거 진짜래" 하며 수상한 건강 기사 링크를 보냈… · 가족
엄마가 가족 단톡방에 "이거 진짜래" 하며 수상한 건강 기사 링크를 보냈다. 양파를 머리맡에 두면 감기가 낫는다는 내용. 벌써 이모가 하트를 눌렀다.
- A그 기사가 왜 틀렸는지 설명한 글을 찾아서 바로 올린다. 틀린 건 틀린 거다.
- B단톡방엔 아무 말 안 하고, 저녁에 엄마한테 따로 전화해서 "그거 좀 이상한 기사야" 조용히 말한다.
- C하트 하나 누르고 넘어간다. 양파 하나로 엄마가 마음 편하면 됐지.
- D"엄마 이런 거 믿지 마" 길게 쓴다. 이번 달만 세 번째다.
- E읽기만 한다. 가족 단톡방은 원래 읽는 곳이다.
009. 친구 다섯이 고깃집에서 87,400원이 나왔다 · 돈
친구 다섯이 고깃집에서 87,400원이 나왔다. 내가 카드로 내고 "1/n 하자" 했더니, 한 명이 조용히 말한다.
나 술은 안 마셨는데…
- A그럼 술값 빼고 다시 계산한다. 메모장을 열고 영수증 사진을 확대한다.
- B"에이 그냥 다들 17,000원만 줘" 하고 남는 끝자리는 내가 안는다.
- C속으로 '그럼 안주는 왜 제일 많이 먹었는데' 생각하지만, 말은 안 한다.
- D"맞네 맞네, 그럼 넌 만 원만 줘"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정리한다. 고민할 거리도 아니다.
- E계산이 귀찮아서 그냥 내가 산 걸로 한다. "다음에 너희가 사" 한마디면 끝.
010. 월급날 · 돈
월급날. 장바구니에 석 달째 담아 둔 39만 원짜리 물건이 있다. 오늘 아침 "10% 할인, 오늘까지" 알림이 왔다. 이번 달 카드값은 이미 좀 많이 나왔다.
- A산다. 석 달 참았으면 자격이 있다. 할인 알림이 온 건 운명이다.
- B안 산다. 할인은 또 온다. 카드값부터 갚고 다음 달에 생각한다.
- C더 싼 데가 있는지 찾다가 두 시간이 지난다. 결국 원래 그 가게로 돌아온다.
- D친구한테 링크를 보낸다. "이거 살까 말까?" 누가 대신 정해 줬으면 좋겠다.
- E중고 거래 앱에 똑같은 게 올라왔는지부터 본다. 새것일 필요는 없다.